사회 어둠과 개인 번뇌, 친절과 진심이 치유약
스스로를 변혁시키고 인류 위대하게 바꾸는 연꽃 속 여의보주 같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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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을 대할 때 일어서서 멀리서 영접하기를 마땅히 부처님을 공경하듯이 하라는 금언이다.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하라는 중요한 법문이다. ‘현우경’에 보면 인도 마가다국에 난다라는 가난한 여인이 살았다. 여인은 너무 가난했기에 이 집 저 집으로 다니며 허드렛일을 해주고 그 대가로 끼니를 얻어먹으면서 겨우 살아가고 있었다.
어느 날 아자타삿투왕이 스님에게 옷과 음식, 침구, 약을 공양하고 그날 밤 부처님을 위해 수천 개 등불을 켜서 바친다는 소문으로 성내가 떠들썩했다. 이 소문을 들은 난다는 “왕은 큰 복을 짓는구나. 하지만 나는 부처님처럼 위대한 성인, 참으로 만나기 어려운 분이 오셨는데도 가진 것이 없어 공양할 수 없구나” 하고 혼자 자책하던 중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 판 돈으로 기름 두 홉을 사서 등불을 밝히고, 부처님이 계시는 절에 걸어두며 간절히 기원했다. “가난한 제가 이 조그마한 등불을 부처님께 공양하오니 받아주옵소서. 원컨대 이 작은 불빛이 중생의 마음을 밝게 비추게 해주옵소서.” 그러면서 만약 자신이 후세에 도를 얻을 수 있는 존재라면, 이 불은 밤새 꺼지지 않으리라고 서원했다.
그날 밤은 폭풍이 세차게 휘몰아쳐 초저녁 켜놓았던 모든 등불은 꺼졌다.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날 새벽까지 작은 등불 하나만은 세찬 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오히려 어둠 속에서 더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. 바로, 가난한 여인 난다가 켜놓은 작은 등불이었다. 다음날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이 등불을 손으로 끄려고 했다. 그러나 꺼지지 않아 가사 자락으로 끄려고 했지만, 역시 꺼지지 않았고 부채로 끄려 해도 여전히 실패했다. 결국, 신통력으로 등불을 끄려 했으나 그럼에도 끄지 못 했다.
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석존이 말하기를 “그만두어라. 그것은 가난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선한 여인의 등불이다. 그 등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. 그러한 공덕으로 그 여인은 오는 세상에서 반드시 성불하여 이름을 수미등광여래(須彌燈光如來)라 하리라.” 이는 선한 진심이 얼마나 위대한 가치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설화이다. 숱한 제자가 크게 감동받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.
‘법구비유경’ 제 16술천품에 나오는 수리반특의 설화가 있다, 수리반특은 3년간 게송 하나 못 외우는 매우 우둔한 사람으로 숱한 사람에게서 천대받고 놀림을 당했다. 그의 형에게서도 승단을 떠나라고 질타를 받아 자책하며 슬피 울고 있던 중 석존이 그를 발견하여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. 석존은 “입을 꼭 다물고 결심을 세우고서 모든 그릇된 일을 행하지 말고 진심으로 열심히 수행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느니라”고 들려줬다. 수리반특은 그 게송을 수없이 반복해 외우면서 십선계를 잘 지키다 어느 날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과를 증득해 부처님 인가를 받았다.
석존이 설법하기를, “비록 경전을 많이 외우더라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, 진리의 말씀 한 구절이라도 이해해 행하면 가히 도를 얻을 수 있다”고 하셨다. 그는 우둔하지만, 친절했고 모든 일을 진심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.
석존은 부왕을 살해하는 등 악행을 일삼던 아자타삿투왕이 개과천선해 착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고 “알았다. 그렇지. 지금 이해했다. 사람의 마음속에 바로 신이 있다. 신이 머물고 있다”고 했다. 이는 위대한 깨달음이었다. 석존은 매우 기쁜 나머지 가까운 산 정상에 올라 하늘을 향해 외쳤다.
“브라만이여.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십시오. 저는 아자타삿투왕의 웃음 띤 얼굴에서 신과 같은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. 수도승도 아니고 성자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입니다. 브라만이여 신은 누구든지 그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. 누구라도 신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. 그렇겠지요. 저는 지금까지 엄하게 수행해야 성자가 될 수 있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쳤습니다. 그렇지 않습니다. 성자뿐 아니라 누구라도 신이 될 수 있습니다.” 석존 자신이 스스로 크게 깨달았다.
선한 마음의 위대한 가치는 스스로를 변혁시키고 인류를 위대하게 바꾸는 연꽃 속의 여의보주와 같다고 생각한다. 우리의 가슴에도, 인류의 가슴에도 불멸의 태양이 뜨게 한다.
시인·신태양건설 회장